만화로 보는 클래식

일본에 사는 후배가 보내준 ‘노다메 칸타빌레’에 어쩌다 빠져 들었다. 만화 속 캐릭터 노다메의 일상이 재밌고 낯설지 않다. 처음에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솔깃했는데 탄탄한 캐릭터에 더 끌리게 되었다. 아내랑 나랑 거의 동시에 이 만화를 보면서 오래간만에 킥킥대고 있다. 현재 7권을 읽었는데 조만간에 다 읽게 될 것이 분명하다.

토모코 니노미야라는 작가의 후기도 재밌다. 작가는 원래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편이 아니었다. 이 만화를 연재하면서 클래식 음악인들을 취재하여 이야기를 구성했다. 연재하면서 전자 피아노도 사고 배우고 그런 모양이다. 문외한에서 그린 것이란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 구성이 짜임새 있다.

혹시나 해서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니 애니메이션도 있었다. 인도네시아 사람이 전편을 영어자막으로 공유해서 몇 편 봤다. 거의 만화 원작과 일치했다. 만화를 다 보면 이것도 볼 예정이다. ‘아즈망가 대왕’ 이후로 간만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는 셈이다. 노다메 칸타빌레 원작 만화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면이 더 강하긴 하지만 이건 음악 만화이다 보니 음악이 있는 편이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익숙한 음악이라 곱씹으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관련 비디오에 드라마도 있었다. 후지TV에서 2006년에 방송했다. 이게 한국에서도 방송하거나 많이 알려졌는지 네이버 검색으로 아주 많이 잡혔다. 구할 수 있다면 이것도 봐야겠다.

유튜브에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NG랑 공연장면이 올라온 게 있었다. 다 모르는 배우들이었지만 연기의 톤이나 느낌도 괜찮았다. 만화를 보면서 이걸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누굴 캐스팅할지 궁금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변태 지휘자인 슈트레제만이다. 드라마에서 일본 배우로 독일인 분장했다. 근데 얼굴이 아주 낯익었다. 영화 ‘쉘 위 댄스’에 나왔던 아오키상이었다. 얼굴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일본의 국민배우 ‘다케나카 나오토’였다. 아니나 다를까 NG의 대부분이 그와 엮인 장면들이었다. 자국 배우로 외국인 분장을 시키는 건 할리우드에서도 자주 행해졌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미키 루니가 뻐드렁니를 단 일본인으로 분했다.

아직 보지 못했지만, 드라마도 원작과 거의 흡사한 것 같았다. 만화처럼 몸을 날리는 과장된 동작들이 범상치 않았다. 만화 같은 드라마라니. 이 작품은 일본에서 꽤나 인기가 있었나 보다. 만화책, 애니메이션, 그리고 드라마로도 다시 만들어진 걸로 보아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씩씩한 캐릭터인 노다메의 활약상을 좀 더 지켜보고 간단한 평이나 해봐야겠다. 클래식까지 소재로 삼는 일본만화의 다양성은 정말 놀랍다. 일본 대중문화의 저력은 이렇게 발로 취재해서 캐릭터를 만드는 만화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