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셜록 홈즈

셜록 홈즈를 처음 접한 건 중학교 무렵 빠져들기 시작한 추리소설을 통해서였다. 아서 코넌 도일과 애거사 크리스티의 어린이 문고판을 꽤 열심히 서점과 도서관에서 읽었다. 사건 해결에 대한 단서를 바탕으로 추리를 시도하며 시간을 보냈었다. 내 기억 속의 홈즈는 영국 신사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게 어린이 문고판이라서 그런지 홈즈의 거친 언행이 편집을 많이 당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영국 그라나다 텔레비전에서 제작한 홈즈 시리즈를 보면, 홈즈는 내가 기억했던 이미지와 달리 신사가 아니었다. 친구 왓슨을 함부로 대하고 버릇없이 마음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홈즈는 겉으로 보이는 무례함을 덮을 만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이 시리즈를 살린 주역은 당연히 셜록 홈즈 역을 열연한 ‘제레미 브렛’이다. 홈즈의 독특한 캐릭터를 아주 잘 살리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시리즈를 찍는 중 제레미 브렛이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서 작품 자체가 중단되었다. 셜록 홈즈 이야기 시리즈가 총 60편이 있는데 제레미 브렛이 출연한 시리즈는 총 41편이다. 영국인들에게 홈즈는 제레미 브렛이 연기한 이미지로 기억될 것이다.

‘The Memoirs of Sherlock Holmes’란 작품을 마지막으로 61세의 이른 나이로 제레미 브렛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시리즈는 미국, 캐나다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아직도 방영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잘 만든 홈즈 시리즈가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휴 로리가 연기한 미국 의학 드라마 하우스 박사의 캐릭터를 바로 홈즈에서 빌려온 것이라고 한다.

할리우드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홈즈로 영화를 찍는다는 소식이 들린다. 홈즈는 1891년 영국 잡지 ‘The Strand’에서 태어난 후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았다. 그만큼 탄탄한 이야기와 멋진 캐릭터를 바탕으로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그동안 무수한 탐정들이 등장했지만 홈즈의 카리스마를 압도할 이는 많지 않았다.

제레미 브렛이 나온 홈즈 시리즈를 보면서 오랜만에 추리의 세계에 빠져보시겠는가. 최고의 탐정 수사물로 이 시리즈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