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서 배우는 미디어 기업의 생존전략

예전에 쓴 보고서이지만 블로그에는 처음 공개한다. 2013년에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하게 된 ‘미국 미디어 기업의 실패사례 연구’다. 성공사례에 대한 연구나 글을 많지만 실패한 사례에 관한 연구는 드문 편이다. 그래서 실패에 관한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고심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미디어 기업의 실패 속에서 배울 점을 찾기 위한 길 역시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실패하게 되는 기업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무수히 많은 미디어 기업들이 만들어졌다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해외 미디어 동향’이란 보고서를 통해서 미국 사회가 디지털 변화에 대응하는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서론

세계의 미디어 지형이 디지털 미디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구성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재빠르게 적응에 성공한 미디어 기업도 있으나, 그 변화에 흔들리다가 결국 적응하지 못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미디어 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물론 디지털 미디어의 혁신 속도가 너무 빨라서 섣불리 성공과 실패를 구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무리다. 아직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한 성공모델로 삼을만한 미디어 기업을 선뜻 선정하기도 어렵다. 특히, 종이신문산업의 미래는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신문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미국 내 일간지 신문의 숫자는 1,382개로 1940년에 비하여 약 28% 감소하면서 500여 개의 신문사가 사라졌다. 종이신문에 관련된 다른 통계에서도 암울한 미래만 그려지고 있고, 앞으로 그 전망이 나아질 것이라는 보고서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절망적인 신문산업계에서도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은 비교적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서 나아가고 있다. 신문과 같은 인쇄 매체인 잡지산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잡지의 구독률이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2.2%, 2010년에는 1.5%, 2011년에도 1%씩 낮아지고 있다. 신문과 잡지가 속해있는 인쇄 매체는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터넷 매체와의 경쟁에서 밀려서 점차 쇠퇴하는 추세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알린 탐사보도의 산실이자 대표적인 종이신문인 워싱턴 포스트를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은 종이신문이 쇠퇴하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다른 신문사들은 살아남느냐, 혹은 사라지느냐 하는 심각한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 현실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같은 지역 유력일간지들은 이미 파산상태에 처해 있다. 덴버 지역의 록키 마운틴 뉴스는 2008년에 문을 닫았다. 종이신문은 경제 위기와 함께 인터넷 매체와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미디어 기업으로 생존만이 위태로운 것이 아니라, 마침내 저널리즘의 위기 상황까지 내몰렸다(Nichols & McChesney, 2009). 미국 경제위기 속에서 미디어 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지면서, 과연 뉴스를 수집하고 보도하는 언론이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회의적이다. 따라서 많은 미디어 기업들은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려고 다양한 실험을 필사적으로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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