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미국의 독서 인구

미국 연방 예술기금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독서인구가 늘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웬일인지 역전이 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번 자료에는 인터넷으로 읽은 책까지 포함되었다. 책 판매량은 올해도 상당히 줄었다. 책 읽는 방법이 변한 거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독서인구 비율이 늘었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통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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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통계를 분석하면, 2008년에 문학서를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이 전체 국민의 50.2%다. 그렇다면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은 무려 49.8%라는 소리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서 놀랐다.

장르별로 나눠서 보니 소설은 양호한 편이지만, 시나 희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미국 서점에서 시집은 구석에 있고 시집도 주로 유명한 시인 위주다. 신인의 시집을 찾으려면 온라인 서점을 뒤져야 한다. 한국의 경우는 아직도 시집이 베스트셀러로 오를 수 있지만, 미국은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아마존 킨들이라는 전자책이 지금 히트상품이다. ‘오프라 북클럽’에서도 극찬했다. 킨들 뿐 아니라 소니도 전자책을 만들고 다른 업체들도 개발하고 있다. 컴퓨터, 전자책으로 책 읽는 문화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폭을 넓혀가고 있다. 독서인구 감소에서 증가로 바꿔놓는 데 큰 역할을 한 연령층이 18~24세다. 이 연령층에서만 3백 4십만 명이 늘었다.

인종 가운데 백인 인구의 독서율이 55.7%로 단연 높았다. 그다음으로 흑인이 42.6%고 히스패닉이 31.9%로 제일 낮았다. 인종이 계급화된 미국의 특징이 독서에도 잘 드러났다. 사회 하층계급을 차지하고 있는 히스패닉은 독서할 시간도 많지 않았다. 공공도서관이 더 늘어나고 공공교육이 강화된다면 그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독서인구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건 문제다. 다른 매체를 통해서 정보도 얻고 즐길 수 있는 시대이지만 책이 주는 감동은 다르다. 한 문장에 의미를 찾고 상상력으로 공백을 메우면서 능동적인 사고를 하는 경험은 책이 아니면 어렵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는 미래가 오길 기대한다.